2024. 10. 18. 00:00ㆍ카테고리 없음
아르헨티나 마푸체 도자기의 역사와 특징에 관한 연구
I. 서론
마푸체(Mapuche)는 칠레와 아르헨티나 남부에 거주하는 원주민 집단으로, 그들의 도자기 전통은 고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풍부한 문화유산이다. 본 연구는 아르헨티나 마푸체 도자기의 역사적 기원과 발전 과정, 제작 기법과 특징, 주요 생산 지역,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의 의미와 보존 노력을 살펴보고자 한다.
II. 마푸체 도자기의 역사와 기원
마푸체 도자기의 역사는 기원전 600-500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5]. 고고학적 발굴 결과에 따르면, 마푸체 문화는 이 시기에 칠레와 아르헨티나 지역에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마푸체 도자기는 초기에는 실용적인 목적으로 제작되었으나, 점차 의례용 및 장식용으로도 발전하였다.
페레즈 등(2018)의 연구에 따르면, 마푸체 도자기의 초기 형태는 동물과 인간의 특징을 결합한 '피트렌(pitren) 도자기'로 알려져 있다[7]. 이러한 도자기 전통은 여성들에 의해 세대를 거쳐 전승되어 왔다. 파스쿠알 코냐(1927)의 회고록에서는 "고대 여성들 중 일부는 도자기 제작 기술이 매우 뛰어났다. 그들은 다양한 주전자, 항아리, 냄비, 접시, 컵 등 모든 종류의 토기 용기를 만들었다"고 기록하고 있다[6].
III. 마푸체 도자기의 특징
- 형태와 기능
마푸체 도자기는 다양한 형태와 기능을 가지고 있다. 주요 형태로는 항아리, 주전자, 접시, 컵 등이 있으며, 이들은 일상생활에서 음식을 저장하고 조리하는 데 사용되었다. 또한 의례용 도자기도 제작되어 종교적, 문화적 행사에 활용되었다[8].
- 장식 기법
마푸체 도자기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독특한 장식 기법이다. 주로 사용되는 기법은 다음과 같다:
- 흑백 문양: 자연 안료를 사용하여 만든 독특한 흑백 패턴이 특징적이다[8].
- 음각 기법: 도자기 표면에 문양을 새기는 기법으로, 기하학적 패턴이나 동물 모티프가 자주 사용된다.
- 모델링: 도자기 표면에 입체적인 장식을 부착하는 기법으로, 특히 동물이나 인간의 특징을 표현하는 데 사용된다[7].
- 색상
마푸체 도자기는 주로 흑색, 적색, 백색을 사용한다. 특히 흑색 도자기 기법이 발달하였는데, 이는 킨차말리(Quinchamalí) 지역의 특산품으로 알려져 있다[6].
IV. 주요 제작 지역
아르헨티나에서 마푸체 도자기가 주로 제작되는 지역은 파타고니아 북서부이다. 특히 네우켄(Neuquén) 주의 레볼레도 아리바(Rebolledo Arriba) 묘지에서 발견된 유물들은 기원후 1300-1350년경의 복잡한 기술과 디자인을 보여주는 직물과 도자기의 증거를 제공한다[7].
칠레와의 국경 지역인 안데스 산맥 동쪽 경사면에서도 마푸체 도자기 제작이 이루어졌다. 이 지역에서는 특히 흑색 도자기 기법이 발달하였으며, 킨차말리 지역의 특징적인 흰색 음각 문양이 결합된 형태가 나타난다[6].
V. 제작 과정
마푸체 도자기의 제작 과정은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작업이다. 킨차말리 도자기의 경우, 총 16단계의 과정을 거친다[6]. 주요 단계는 다음과 같다:
- 원료 채취: 적절한 점토를 채취한다.
- 성형: 점토를 원하는 형태로 빚는다.
- 마연: 강돌을 이용해 표면을 매끄럽게 한다.
- 광택 내기: 표면을 더욱 매끄럽게 다듬는다.
- 문양 그리기: 표면에 장식 문양을 그린다.
- 접착: 필요한 경우 추가 부분을 붙인다.
- 소성: 도자기를 구워낸다.
- 훈연: 특유의 흑색을 내기 위해 연기에 그을린다.
- 백색 안료 적용: 음각 문양에 백색 안료를 채운다.
이러한 복잡한 제작 과정은 세대를 거쳐 전승되어 왔으며, 각 단계마다 높은 숙련도가 요구된다.
VI. 현대적 발전과 보존
- 현대 예술로의 발전
현대에 들어 마푸체 도자기는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해석과 기법을 통해 발전하고 있다. 예를 들어, 나야데트 누녜스 로드리게스(Nayadet Núñez Rodríguez)와 같은 현대 작가들은 전통적인 킨차말리 도자기 기법을 바탕으로 현대적 주제와 형태를 실험하고 있다[6].
누녜스 로드리게스의 작품 '자화상(Autorretrato)'은 전통적인 항아리 형태에 작가의 임신한 몸을 표현함으로써 전통과 현대를 융합하고 있다. 또한 그녀의 작품은 트랜스젠더, 페미니즘 등 현대 사회의 다양한 정체성을 마푸체 도자기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6].
- 문화유산 보존 노력
마푸체 도자기의 문화적 가치를 인식한 칠레와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를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를 들어, 칠레 국립미술관은 2022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마푸체 여성 도예가들의 작품을 전시하였다[6].
또한, 학계에서도 마푸체 도자기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페레즈 등(2018)의 연구는 마푸체 도자기에 나타난 양서류 모티프를 분석하여 그 문화적, 생태학적 의미를 탐구하였다[7].
VII. 사회적 의미
마푸체 도자기는 단순한 공예품을 넘어 그들의 문화적 정체성과 역사를 담고 있는 중요한 매개체이다. 바로우다(Barouda, 2023)에 따르면, 마푸체 도자기는 문화적, 영적 의미를 지니며 전통 의식과 의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8].
또한, 마푸체 도자기 제작은 공동체 내에서 중요한 경제적 활동이기도 하다. 특히 여성들에게 있어 도자기 제작 기술은 경제적 독립과 사회적 지위를 획득하는 수단이 되어왔다[6].
현대 사회에서 마푸체 도자기는 문화적 저항과 정체성 표현의 도구로도 기능한다. 식민지 시대 이후 지속된 문화적 억압과 차별에 맞서, 마푸체 공동체는 도자기 제작을 통해 그들의 전통과 가치를 지켜나가고 있다[3].
VIII. 결론
아르헨티나 마푸체 도자기는 고대로부터 이어져 온 풍부한 문화유산으로, 그 역사적 깊이와 예술적 가치가 높이 평가되고 있다. 전통적인 제작 기법과 문양,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해석을 통해 새로운 발전을 이루고 있는 마푸체 도자기는 문화적 정체성의 표현이자 예술적 창조의 장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향후 마푸체 도자기의 보존과 발전을 위해서는 전통 기술의 계승과 함께 현대적 맥락에서의 재해석,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적, 학술적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마푸체 공동체의 자율성과 문화적 권리를 존중하는 가운데, 이들의 예술적 표현이 더 넓은 사회에서 인정받고 소통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참고문헌
[1] Wikipedia. (n.d.). 마푸체족. Retrieved from https://ko.wikipedia.org/wiki/%EB%A7%88%ED%91%B8%EC%B2%B4%EC%A1%B1
[3] 나무위키. (n.d.). 마푸체. Retrieved from https://namu.wiki/w/%EB%A7%88%ED%91%B8%EC%B2%B4
[5] Wikipedia. (n.d.). Mapuche history. Retrieved from https://en.wikipedia.org/wiki/Mapuche_history
[6] Terremoto. (n.d.). Undoing the Limit of What is Due. Retrieved from https://terremoto.mx/en/revista/deshacer-el-limite-de-lo-debido/
[7] Pérez, A. E., Schuster, V., & Jofré, D. (2018). Amphibiomorphic Modeled and Painted Pottery from Argentine Patagonia and Central-Southern Chile. Open Archaeology, 4(1), 394-405.
[8] Barouda, A. (2023). The Timeless Art of Ceramics: From Clay to Culture. LinkedIn. Retrieved from https://www.linkedin.com/pulse/timeless-art-ceramics-from-clay-culture-archontoula-barouda
Citations:
[1] https://ko.wikipedia.org/wiki/%EB%A7%88%ED%91%B8%EC%B2%B4%EC%A1%B1
[2] https://www.degruyter.com/document/doi/10.1515/opar-2018-0026/html
[3] https://namu.wiki/w/%EB%A7%88%ED%91%B8%EC%B2%B4
[4] https://fastercapital.com/ko/content/%EC%A0%84%ED%86%B5-%ED%99%9C%EC%9A%A9--%EC%9B%90%EC%A3%BC%EB%AF%BC-%EA%B8%B0%EC%97%85%EA%B0%80%EB%93%A4%EC%9D%B4-%EA%B3%A0%EB%8C%80-%EA%B3%B5%EC%98%88%EB%A5%BC-%ED%99%9C%EC%84%B1%ED%99%94%ED%95%98%EB%8A%94-%EB%B0%A9%EB%B2%95.html
[5] https://en.wikipedia.org/wiki/Mapuche_history
[6] https://terremoto.mx/en/revista/deshacer-el-limite-de-lo-debido/
[7] https://core.ac.uk/download/pdf/248009635.pdf
[8] https://www.linkedin.com/pulse/timeless-art-ceramics-from-clay-culture-archontoula-barouda
[9] https://www.academia.edu/36871854/The_aesthetics_of_clay_Mapuche_pottery_visual_identity_and_technological_diversity
[10] 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325854132_The_aesthetics_of_clay_Mapuche_pottery_visual_identity_and_technological_divers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