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16. 04:00ㆍ카테고리 없음
에티오피아 아크숨 도자기의 역사와 특징에 관한 연구
서론
아크숨 왕국은 기원전 1세기부터 기원후 7세기까지 현재의 에티오피아 북부와 에리트레아 지역에 존재했던 고대 문명이다. 이 왕국은 독특한 문화와 기술을 발전시켰으며, 그 중 도자기 제작은 아크숨 문명의 중요한 측면 중 하나였다. 본 연구는 아크숨 도자기의 역사적 기원과 발전 과정, 주요 특징과 제작 기술, 그리고 현대적 의의를 살펴보고자 한다.
아크숨 도자기의 역사와 기원
아크숨 도자기의 기원은 프로토-아크숨 시대(기원전 4-3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시기 도자기는 대부분 수작업으로 제작되었으며, 이전 시대의 토착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요소들을 도입했다[5].
기원후 1세기경 아크숨 왕국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도자기 제작 기술도 크게 발전했다. 특히 로마 제국과의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외부의 영향을 받아 새로운 형태와 장식 기법이 도입되었다[1][3].
4-6세기는 아크숨 도자기의 전성기로 볼 수 있다. 이 시기에는 다양한 용도의 도자기가 대량 생산되었으며, 특히 고급 도자기의 제작이 활발했다. 유리와 금속 제품의 형태를 모방한 스큐어모피즘(skeuomorphism) 기법의 도자기도 등장했다[8].
아크숨 도자기의 주요 특징
아크숨 도자기의 가장 큰 특징은 수작업 제작 방식이다. 고고학 발굴 결과에 따르면, 아크숨에서는 물레를 사용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모든 도자기는 전통적인 수작업 방식으로 제작되었다[4].
장식 기법으로는 수직 주름 무늬와 마름모꼴 패널 안의 작은 압인 무늬가 특징적이다. 이러한 스타일은 '고전 아크숨식'으로 불린다. 또한 십자가 모양의 압인 무늬도 자주 사용되었는데, 이는 아크숨의 기독교 수용과 관련이 있다[2].
색상은 주로 적색, 흑색, 백색이 사용되었다. 후기에는 자주색 계열의 도자기도 제작되었는데, 이는 희소성이 높아 수집가들에게 인기가 있었다[2].
형태면에서는 음료용 컵, 식기, 저장 용기, 조리 용기 등 다양한 용도의 제품이 만들어졌다. 특히 화장품이나 의례용 용기 등 특수 목적의 도자기도 제작되었다[2].
주요 제작 지역
아크숨 도자기의 주요 제작 지역은 현재의 티그라이 주(Tigray Region) 일대였다. 특히 아크숨 시를 중심으로 한 반경 50km 내외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생산되었다.
아디 킬테(Addi Kilte) 지구에서는 고급 석제 그릇 제작의 흔적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도자기 제작과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2]. 또한 베타 기요르기스(Beta Giyorgis) 언덕 주변에서도 도자기 제작 흔적이 다수 발견되었다[1].
제작 과정
아크숨 도자기의 제작 과정은 다음과 같이 추정된다:
- 점토 준비: 지역에서 채취한 점토를 정제하고 불순물을 제거한다.
- 성형: 손으로 점토를 빚어 원하는 형태를 만든다. 물레를 사용하지 않았다.
- 건조: 성형된 도자기를 그늘에서 천천히 건조시킨다.
- 장식: 건조된 표면에 압인 무늬를 새기거나 색을 입힌다.
- 소성: 야외 노천 가마나 간단한 구조의 가마에서 800-1000°C 정도의 온도로 구워낸다[4].
이러한 제작 과정은 고고학적 증거와 현존하는 에티오피아 전통 도자기 제작 기술을 바탕으로 추정한 것이다.
현대적 발전과 보존
아크숨 도자기에 대한 학술적 관심은 20세기 초부터 시작되었다. 1906년 독일 고고학자 엔노 리트만(Enno Littmann)이 이끈 발굴조사를 시작으로 여러 차례의 고고학 조사가 이루어졌다[1].
1980년 아크숨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아크숨의 문화유산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도자기를 포함한 아크숨의 유물에 대한 보존과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3].
현재 아크숨 대학교(Aksum University)를 중심으로 전통 도자기 제작 기술의 계승과 현대화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지역 공동체를 중심으로 전통 도자기 제작 기술을 관광 자원화하려는 시도도 진행 중이다.
사회적 의미
아크숨 도자기는 단순한 생활용품을 넘어 당시 사회의 다양한 측면을 반영하고 있다.
첫째, 도자기는 아크숨 사회의 계층 구조를 보여준다. 고급 도자기는 왕족과 귀족 계층의 전유물이었으며, 일반 대중은 보다 단순한 형태의 도자기를 사용했다[2].
둘째, 도자기는 아크숨의 대외 교역 관계를 보여준다. 로마 제국 등 외부 세계와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형태와 기술이 도입되었다[1][3].
셋째, 도자기는 아크숨의 종교적 변화를 반영한다. 4세기 기독교 수용 이후 십자가 문양 등 기독교적 요소가 도자기 장식에 반영되었다[2].
넷째, 도자기 제작은 아크숨의 기술적 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이다. 수작업 중심의 제작 방식은 아크숨 특유의 기술 전통을 보여준다[4].
결론
아크숨 도자기는 고대 에티오피아 문명의 중요한 물질문화 유산이다. 그것은 아크숨 사회의 기술적 수준, 미적 감각, 사회 구조, 대외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앞으로 아크숨 도자기에 대한 더 많은 연구와 보존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통 기술의 계승과 현대적 활용 방안에 대한 연구가 요구된다.
참고문헌
- Munro-Hay, S. (1991). Aksum: An African Civilisation of Late Antiquity. Edinburgh University Press.
- Archaeology Expert. (n.d.). Aksum In Ethiopia. Retrieved from https://www.archaeologyexpert.co.uk/aksumofethiopia.html
-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n.d.). Monumental Architecture of the Aksumite Empire. Retrieved from https://www.metmuseum.org/toah/hd/aksu_3/hd_aksu_3.htm
- Phillipson, D. W. (2012). Foundations of an African Civilisation: Aksum and the Northern Horn, 1000 BC - AD 1300. Boydell & Brewer.
- Fattovich, R., & Bard, K. A. (2001). The Proto-Aksumite Period: An Overview. Annales d'Ethiopie, 17, 3-24.
- Hagos, T. (2010). The choice of Aksum as a metropolis. Annales d'Éthiopie, 25, 139-156.
- Fattovich, R. (1990). Remarks on the Pre-Aksumite Period in Northern Ethiopia. Journal of Ethiopian Studies, 23, 1-33.
- Manzo, A. (2003). Skeuomorphism in Aksumite Pottery? Remarks on the Origins of Some Aksumite Ceramic Types. Aethiopica, 6, 7-46.
Citations:
[1] https://en.wikipedia.org/wiki/Axum
[2] https://www.archaeologyexpert.co.uk/aksumofethiopia.html
[3] https://www.metmuseum.org/toah/hd/aksu_3/hd_aksu_3.htm
[4] https://www.cambridge.org/core/books/abs/foundations-of-an-african-civilisation/aksumite-technology-and-material-culture/1E53A39605B3EE9A95970202291433D3
[5] https://www.persee.fr/doc/ethio_0066-2127_2001_num_17_1_987
[6] https://www.persee.fr/doc/ethio_0066-2127_2010_num_25_1_1411
[7] https://www.jstor.org/stable/44324719
[8] https://journals.sub.uni-hamburg.de/aethiopica/article/view/3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