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전통 도자기

2024. 10. 15. 02:00카테고리 없음

 

쿠바 전통 도자기의 역사와 기원, 특징, 주요제작지역, 제작과정, 현대적 발전과 보존, 사회적 의미

1. 서론

쿠바의 전통 도자기는 카리브해 지역의 독특한 문화적 유산으로, 오랜 역사와 다양한 영향을 바탕으로 발전해왔다. 본 논문에서는 쿠바 전통 도자기의 역사적 기원부터 현대적 발전과 사회적 의미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으로 고찰하고자 한다.

2. 역사와 기원

쿠바 도자기의 역사는 선주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그로포터리(agro-pottery) 문화를 가진 토착민들은 점토를 이용해 접시, 용기, 부렌(burén) 등을 제작했다[1]. 이후 스페인 식민 시대에 이베리아 반도 북동부 지역의 도자기 제작 기술이 도입되면서 쿠바 도자기 문화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1516년 3월 13일, 첫 번째 스페인 도공이 산타마리아 델 푸에르토 델 프린시페(현 카마구에이)에 도착했다. 이를 계기로 카탈루냐 출신의 '메스트레 올러스(mestres ollers)'라 불리는 도공들이 쿠바에 정착하기 시작했다[1]. 이들은 점차 노예, 크리올, 해방된 흑인들에게 도자기 제작 기술을 전수했고, 20세기에 이르러 카탈루냐의 영향이 강화된 독특한 쿠바 도자기 문화가 형성되었다.

3. 특징

3.1 티나혼(Tinajón)

쿠바 도자기의 대표적 특징은 '티나혼'이라 불리는 대형 항아리이다. 티나혼은 넓은 몸통과 좁은 입구를 가진 용기로, 주로 빗물을 모으거나 곡물, 포도주, 기름 등을 저장하는 데 사용되었다[1][2].

티나혼은 실용적 기능 외에도 쿠바, 특히 카마구에이 지역의 문화적 상징이 되었다. 현재 카마구에이에는 약 2,500개의 원형 티나혼이 남아있으며, 가장 오래된 것은 1760년에 제작되었다[2].

3.2 재료와 색상

쿠바 북부 시에라 데 쿠비타스(Sierra de Cubitas) 지역의 철분이 풍부한 점토로 인해 티나혼은 주로 붉은색을 띤다[2]. 이 독특한 색상은 쿠바 도자기의 특징적인 요소가 되었다.

4. 주요 제작 지역

4.1 카마구에이(Camagüey)

카마구에이는 쿠바 도자기, 특히 티나혼 제작의 중심지이다. 현재 호르카 거리에는 과거 일종의 산업-학교 역할을 했던 도자기 공방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1].

4.2 트리니다드(Trinidad)

트리니다드는 19세기 중반부터 도자기 제작이 활발했던 지역이다. 돈 세군디노 산탄데르(Don Segundino Santander)가 설립한 공방을 중심으로 실용적, 장식적 도자기가 제작되었으며, 현재까지 산탄데르 가문이 이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5].

4.3 아바나(Havana)

아바나는 현대 쿠바 도자기의 중심지 중 하나로, 특히 1960년대 이후 예술적 도자기 제작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국립 현대 쿠바 도자기 박물관이 위치해 있어 쿠바 도자기의 역사와 발전을 한눈에 볼 수 있다[3].

5. 제작 과정

티나혼을 비롯한 전통 쿠바 도자기의 제작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점토 혼합: 여러 종류의 점토를 혼합한다.
  2. 진흙 준비: 혼합된 점토를 휘저어 걸러낸 후 건조시킨다.
  3. 숙성: 준비된 진흙을 대량으로 숙성시킨다.
  4. 성형: 숙성된 진흙을 끊임없이 반죽한 후, 대나무 막대와 끝이 구부러진 철사를 이용해 용기의 내부를 형성한다.
  5. 소성: 육안으로 확인하며 소성한다. 완성된 작품은 붉은빛을 띠거나 투명한 붉은색을 나타낸다[1].

6. 현대적 발전과 보존

6.1 예술적 발전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도자기는 순수 예술의 한 형태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1949년부터 1959년까지 아바나 외곽의 산티아고 데 라스 베가스 도자기 공방(Taller de Santiago de las Vegas)에서는 주로 여성 도예가들이 혁신적인 작품을 만들어냈다. 이들의 작품은 당시 쿠바 아방가르드 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6].

6.2 제도적 보존 노력

쿠바 정부는 도자기 전통의 보존과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바나 역사관이 주최하는 현대 쿠바 도자기 비엔날레는 쿠바 도자기의 현대적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3]. 또한, 트리니다드와 같은 전통 도자기 제작 지역에서는 지역 공방들이 전통 기술을 계승하고 있다[5].

7. 사회적 의미

쿠바의 전통 도자기, 특히 티나혼은 단순한 용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쿠바의 문화적 정체성을 상징하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7.1 문화적 상징

티나혼은 카마구에이 지역의 상징이 되어, "티나혼의 물을 마신 사람은 카마구에이에 머물게 된다"라는 속담이 생겼다. 이는 카마구에이의 매력과 티나혼의 문화적 중요성을 동시에 나타낸다[2].

7.2 사회주의 체제에서의 의미

1959년 혁명 이후 쿠바에서는 문화와 예술이 사회 발전의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었다. 도자기를 포함한 예술 작품은 "무한한 행복을 생산하는 부"로 여겨졌으며, 예술가들은 사회에 기여해야 할 의무를 지닌 것으로 간주되었다[4].

7.3 경제적 의미

전통 도자기 제작은 쿠바의 중요한 수공예 산업 중 하나로, 관광 산업과 연계되어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트리니다드와 같은 도시에서는 전통 공방들이 관광객들에게 도자기 제작 체험을 제공하며, 이는 문화 관광의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5].

8. 결론

쿠바의 전통 도자기는 오랜 역사와 다양한 문화적 영향을 바탕으로 독특한 발전을 이루어왔다. 티나혼으로 대표되는 쿠바의 도자기는 실용적 기능을 넘어 문화적 상징이자 예술적 표현의 매체로 자리 잡았다. 현대에 이르러 쿠바 도자기는 전통의 보존과 현대적 해석이라는 두 가지 과제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쿠바의 문화적 정체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앞으로도 쿠바 도자기는 전통과 혁신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며 발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참고문헌

  1. Adelante.cu. (n.d.). The Tinajón: cultural expression of Camagüey. Retrieved from https://www.adelante.cu/index.php/en/noticias/camagueey/15974-the-tinajon-cultural-expression-of-camagueey
  2. InsightCuba. (2019). Casanova Pottery Studio. Retrieved from https://insightcuba.com/blog/2019/07/10/casanova-pottery-studio
  3. La Habana. (n.d.). Biennial of Contemporary Cuban Ceramics 2022 convened. Retrieved from https://www.lahabana.gob.cu/post_detalles/en/13738/convocan-a-bienal-de-ceramica-cubana-contemporanea-2022
  4. Shifty Paradigms. (n.d.). The Social Value of Culture: Learning from Revolutionary Cuba. Retrieved from https://shiftyparadigms.wordpress.com/cuba/the-social-value-of-culture-learning-from-revolutionary-cuba/
  5. Cuba Travel. (n.d.). Trinidad, a city rich in traditions and customs / History. Retrieved from https://www.cubatravel.cu/en/destinations/trinidad/traditions-and-customs
  6. Boston College. (2024). Women ceramicists and the Cuban avant-garde. Retrieved from https://www.bc.edu/bc-web/sites/bc-news/articles/2024/spring/the-lost-generation-women-ceramicists-and-the-cuban-avant-garde-.html
  7. Wikipedia. (n.d.). Cuban art. Retrieved from https://en.wikipedia.org/wiki/Cuban_art

Citations:
[1] https://www.adelante.cu/index.php/en/noticias/camagueey/15974-the-tinajon-cultural-expression-of-camagueey
[2] https://insightcuba.com/blog/2019/07/10/casanova-pottery-studio
[3] https://www.lahabana.gob.cu/post_detalles/en/13738/convocan-a-bienal-de-ceramica-cubana-contemporanea-2022
[4] https://shiftyparadigms.wordpress.com/cuba/the-social-value-of-culture-learning-from-revolutionary-cuba/
[5] https://www.cubatravel.cu/en/destinations/trinidad/traditions-and-customs
[6] https://www.bc.edu/bc-web/sites/bc-news/articles/2024/spring/the-lost-generation-women-ceramicists-and-the-cuban-avant-garde-.html
[7] https://en.wikipedia.org/wiki/Cuban_art